도심속 사찰 여행을 떠나보자 지하철 근처에는 길상사, 진관사, 화계사 등이 있다. 한동안 서울의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마음의 평화를 찾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도심 속 사찰은 중요한 휴식처이다. 특히 지하철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기치조지, 진관지, 화계지는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어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수 있다. 길상사는 지하철 4호선 한성대역 근처에 위치해 있으며, 법정스님의 '무소유' 철학과 김영한 선생님의 기부로 유명하다. 이 절은 아름다운 건물과 260년 된 느티나무가 어우러져 조용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진관사는 3호선 연신내역과 가까워 고려시대부터 이어져 온 유서 깊은 사찰이다. 이곳은 수륙재라는 전통 의식을 통해 조선 왕실과 깊은 인연을 맺고 있으며 매년 성대한 의식이 열리고 있다. 마지막으로 화계사는 조선 중종 때 지어졌으며, 고종의 아버지와 함께 독특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웅장한 건축물과 함께 외국인 수련자들에게 불교의 정신을 전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화계사 주변의 북한산 둘레길은 산책을 하면서 번잡한 도심의 모습을 잊을 수 있다. 이처럼 도심 속 사찰은 지하철을 타고 쉽게 떠날 수 있는 곳으로 역사와 문화가 어우러진 특별한 여행지이다.
도심 속 사찰 여행 길상사
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역 6번 출구 근처에 위치한 길상사는 고급 주택가에 둘러싸여 있다. 법정 스님의 '무소유'의 깨달음과 법정 스님의 발자취로 유명해진 절이다. 길상사는 아름다운 사연이 있다. 바로 김영한 여사와 법정 스님의 만남이다. 김영한이 '무소유'에 감동하여 건물 대지와 대원각 등 총 천억 원대에 달하는 재산을 기증하겠다고 간곡하게 말했었다. 이후 1997년 길상사라는 이름으로 도심 속 사찰이 재탄생되었다. 단색으로 촘촘하고 섬세한 문상 문양이 단아하면서도 화려한 길상사의 건물은 정갈하다. 길상사 내부에는 260년 이상 된 커다란 느티나무가 있고 겨울에는 눈이 내려 고요한 자태를 내뿜는다. 여름과 봄에는 싱그러운 푸른 나무들이 가득하며 가을에는 운치 있는 낙엽이 가득하다. 길상사 내부의 실법전에는 가톨릭 신자 조각가인 최종태의 작품인 성모마리아 분위기가 나는 보살상이 있다. 오솔길이 있는 극락전을 바라보면 작은 도랑에 물이 흐르는 것을 볼 수 있다. 도랑을 가로질러 작은 다리를 건너면 모든 재산을 기부한 김영한의 공덕비를 볼 수 있다.
지하철 한성대역 근처에 있는 길상사는 종교를 뛰어넘어 마음의 평안을 느끼고 사색을 즐길 수 있어 누구나 부담 없이 떠나볼 수 있다. 언제나 자유롭게 개방되어 많은 사람들의 발길을 이끈다. 쉼터가 되길 바라는 법정 스님의 뜻에 맞게 누구나 드나들 수 있다. 특히 '침묵의 방'은 일반인들이 들어와 명상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운영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이 밖에도 대원각 시절의 별실과 군데군데 나무를 잘라 만든 의자가 놓인 오솔길을 산책할 수도 있다.
보너스 볼거리로 길상사 언덕으로 올라가면 '한국가구박물관'이 있다. 조선 시대에 사용했던 가구를 전시해 놓은 곳이다.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고, 관람료가 비싼 편이나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면서 보는 재미가 있다. 전시품 구경도 좋지만 창경궁 전각을 되살린 사대부집, 곳간채, 정자, 부엌채 등 10여 가지의 한옥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진관사 신비로운 기가 서린 절
3호선 연신내역 3번 출구에서 7211번 버스를 타고 진관사 입구에서 내릴 수 있다. 수륙재 근본 도량으로 조선시대에도 명성을 떨친 유서 깊은 절이다. 고려시대 역대 왕들 간의 왕래가 빈번했던 진관사는 왕을 구한 사찰이라고 불렸다. 수륙재란 불교 의식으로 육지와 물에서 헤매는 아귀와 영혼을 위로하기 위해 불법을 강설하고 음식을 베푸는 의식이다. 조선을 건국하는 과정에서 태조는 죽은 고려 왕족의 백성들과 영혼을 기리고 조선 왕실의 안정을 위해 진관사에 수륙사를 지었다. 그 후 매년 수륙재를 성대하게 열었다. 세종 때에는 학자들이 비밀 연구소로 이용했고, 일제강점기에는 비밀결사대가 독립운동을 펼쳤던 곳으로 역사적인 의미가 상당하다. 6.25 전쟁 시 폭격으로 폐허가 되었었지만 1963년 비구니 진관 스님이 재건하여 현재의 비구니 사찰로 이름났다.
맑은 물의 계곡과 북한산이 병풍처럼 어우러진 진관사는 네모형으로 감싼 절집들의 구성이다. 진관사는 대웅전, 칠성각, 나한전을 눈여겨볼 수 있다. 6.25 전쟁 단시 화마를 입지 않고 남겨진 것으로 토속신앙과 조선 후기 건축양식을 이해하는 데 핵심적인 자료로 평가되어 서울의 문화재로 지정되었다. 진관사는 현재도 내년 수륙재를 지내고 있다. 사찰 내에는 '성시산림' 전통찻집이 있어 사찰을 구경한 후 뜨거운 전통차를 마시며 휴식을 취하기 좋다.
도시의 번잡함을 덜어내는 화계사
도심에서 가까운 위치에 있으며 삼각산 산기슭의 숲에 감싸진 화계사는 언제든 번잡함을 덜어내고 둘러보기에 좋다. 동장대와 백운대, 만경봉을 품고 있는 삼각산 자락에 자리 잡고 있으며 화계사는 조선 중종 1522년에 신월 스님이 지은 절이다. 이후 1618년 광해군 때 있었던 화재와 세월에 의래 건물이 낡자 1866년에 고종 때 흥선대원군이 새롭게 지어 현재의 화계사가 되었다. 지하철 우이신설선 화계역 근처에 있는 화계사는 2번 출구로 나와서 한신대 방향으로 도보 10분 거리에 화계사 입구가 있다. 화계사는 웅장하면서 기품이 있고 흥선대원군의 전폭적인 지지에 아름다운 자태를 유지했다. 일반적인 사찰과 달리 왕이 머무를 정도였다.
'왕궁의 절'이라는 별칭이 붙은 화계사는 흥선대원군인 고종의 아버지와 얽힌 유명한 이야기가 있다.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화계사에 들렀다가 만인 스님을 만나 아버지인 남연군의 묘를 이장하면 자식이 왕위에 오른다는 이야기다. 조선 26대 왕인 고종은 왕위에 오르게 되었고 화계사를 원찰로 삼았다. 살람집의 보화루 개웅전 앞에 위치되어 있는 게 독특하다. 왕의 가족이 사찰에 왔을 때 사용했던 건물로 대웅전 불상이 보여 예불을 드렸다고 한다. 규모는 아담하지만 고급스러우며 풍미가 풍긴다. 화계사는 1933년 일제강점기에 '한글맞춤법 통일안'이 국문학자 이희승, 최현배 선생 등 9명이 모여 조선어학회 주관으로 탄생한 장소이기도 하다. 그뿐만 아니라 '파란 눈의 하버드 대학 출신 스님'으로 널리 알려진 현각스님을 비롯하여 외국인 수행자들에게 불교 정신을 알리는 국적을 초월하는 사찰이다.
화계산 일주문을 지나면 서울 도심의 풍경과 북한산 둘레길을 산책할 수 있다. 또한 화계역 근처 한신대학교 앞에는 불고기 쌈밥, 댓잎갈비로 유명한 장수갈비나 들깨 수제비와 칼국수로 유명한 엘림칼국수에서 식사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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