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난성 장사는 현대적인 신도시로, 고대 역사와는 다른 모습이지만 후난성 박물관의 마왕퇴한묘는 그 역사적 가치를 보여준다. 마왕퇴한묘는 1970년대 중국 고고학계의 큰 발견으로, 장사국 재상 대후의 부인 미라와 그 가족의 무덤이 포함되어 있다. 이곳에서 발견된 유물들은 고전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되었다. 또한, 안녹산에는 김구선생의 유적지가 있으며, 많은 한국 관광객들이 방문하고 있다. 보봉호는 자연이 만든 인공호수로, 장가계의 아름다운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장소로 알려져 있다.
후난성 2200여 년 간직된 미라 마왕퇴한묘
후난성의 성도 장사를 여행하다 보면 오랜 역사에 비하여 의외로 현대적인 신도시 같다. 하늘에 닿을듯한 고층 빌딩이 숲을 이루고 있고 왕복 20차선이 넘는 도로가 있기 때문이다. 이곳이 중국 고대사에 등장했던 인물들이 터를 잡고 살았던 땅이라는 흔적은 거의 찾을 수 없을 정도다. 그러나 후난성 박물관의 마왕퇴한묘를 관람하면 '역시' 하며 고개를 끄덕이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마왕퇴한묘 발굴은 진시황 병마용과 함께 1970년대 중국 고고학계 최대 수확으로 손꼽힌다. 이 무덤은 처음에 마왕두이한묘라고 불렀는데 발굴 당시 초나라 왕 마은과 아들 마희범의 무덤이라도 추정하여 마왕두이라고 명명했던 것이다. 후난성박물관은 1956년에 개관하여 후난성을 대표하는 박물관이다. 이 고장에서 발견된 중국의 토기나 인형, 서화 등을 모아놓은 박물관으로, 그 규모가 다른 지역 박물관에 견줘 손색이 없을 정도다. 마왕퇴한묘에 출토된 유물의 증량감이 대단하여 마왕퇴한묘 때문에 만들어진 박물관이 아니냐는 오해를 받을 정도다.
소련과 관계가 좋지 않았던 중국은 1972년 공습에 대비하기 위해 마왕퇴라는 언덕에서 지하 병원을 파내려 가고 있었다. 그때 중국군 의무부대가 전한시대 귀족의 묘인 마왕퇴한묘를 발견했다. 함께 발굴된 3000여 점의 유물 중에는 '주역'과 '도덕경'등 국보급 조서적들도 대거 발견되었다.
장사국 재상 대후의 부인 미라가 출토된 마왕퇴한묘 미라는 피부에 윤기가 흐르고 지문과 모공까지 생생하게 남아 있어 충격적이다. 무덤은 총 3개이다. 제1호 무덤은 장사국 재상 대호부인의 미라이고, 제2호는 마은, 제3호는 그의 아들이 발굴되었다. 미라와 동시에 그들이 사용했던 부장품과 제자백가의 여러 서적들을 발굴하여 고전 연구의 새로운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미라 중 1구는 투명 액체에 의해 신체 조직이 썩지 않고 고스란히 형태가 남아있는 미라가 있었다. 이미 2200년이나 지났지만 지문과 모공까지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완벽한 상태였다.
또한 방부처리가 되지 않아 당시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으며 어떤 걸 먹었는지와 어떤 질병을 앓았는지 연구하는데 중요한 자료로 활용되었다.
김구선생 유적지 알아보자
장사가 평원에 있기 때문에 해발 242.2m의 악록산은 생각보다 높게 보인다. 병풍처럼 장사를 두르고 있는 악록산에는 장사를 대표하는 명승고적이 여러 가지 있다. 상강과 장사 시가지가 한눈에 내려 보이는 망상정과 후난성을 대표하는 사원인 녹산사, 중국 4대 서원인 악록서원, 청나라 때 보수한 정자 애만정이 있다.
대한민국임시정부는 항일 운동을 위해 10번이나 터를 옮겨 다녀야 했고 그만큼 많은 곳에 흔적이 남아있다. 장사 시내에서 서쪽으로 7km 정도 떨어져 있는 악록산은 백범 김구와 관련된 흔적이 있다. 이러한 이유로 우리나라 관광객들이 후난성 장사를 여행하면 시간을 쪼개서 찾기도 한다.
악록산으로 올라사는 입구에는 악록산 일대의 관광명소를 볼 수 있는 지도가 있다. 지도에는 '김구선생요양처 구지'라는 표시와 함께 작은 김구 초상화가 표시되어 있다. 한국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관광지인 장가계로 가기 위해서는 항공편으로 장사를 들어오게 되는데, 악록산에 있는 김구선생 유적지가 개방된 이후에는 악록산을 찾는 한국 관광객의 발길이 더욱 많아졌다. 김구선생 유적지는 녹산사 대문을 지나야 만 찾아갈 수 있다. 녹산사 대문 옆으로 난 계단을 따라 올라가야 한다. 계란 뒤 품격 있어 보이는 저택은 김구가 1938년 5월 6일 조선혁명당 간부 출신 이운한의 충격을 받고 수술한 뒤 장사시 정부의 도움을 받아 요양하던 휴양지다. 당시 무한에서 전쟁을 지휘하던 장재석 총통이 여러 차례 전문도 보내고 퇴원 뒤에는 치료비도 보내왔다고 한다. 김구는 장사 시내의 상아의원에서 한 달 이상 입원 치료를 받았다고 알려진다.
유적지 앞마당 본관을 들어서면 김구 흉상을 만날 수 있다. 그리 크지 않은 방 안에는 나무로 만든 침대와 책상과 의자가 놓여 있다.
보봉호 자연이 만든 인공호수
보봉호는 자연이 만든 절경에 자리한 인공호수로, 장가계 여행객들에게 카르스트 지형에 담긴 아름다운 산수를 감상할 기회를 제공한다. 약 3억 8000만 년 전 보봉호가 있는 장가계 일대는 바다였지만 약 6000만 년 전 지각운동으로 바다 밑이 육지로 솟아올랐다. 자연이라는 예술가가 빚은 걸작이라고 할 수 있는 장가계에서 바다와 바람이 만든 절경을 눈으로 보면 지구의 신비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보봉호는 저수지지만 관광객들이 몰려들기 시작한 20년 전부터는 한 번도 댐으로 사용하지 않은 관광용 인공호수다. 높은 지대에 있지만 지하에서 용출되는 물의 양이 많아 산 위에서 호수를 만들 수 있는데 이를 두고 중국인들은 '고협은 평호를 만든다'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보봉호 안에는 작은 섬이 있고 바깥쪽으로 기이한 산봉우리들이 자리해 신비의 세계로 들어선 느낌이다. 물은 산 그림자가 드리워져 더욱 푸르고, 산도 물빛이 더해져 더욱 짙푸르다. 이런 절경은 산이 많은 장가계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절경으로 장가계 수경 중의 대표로 뽑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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